2024-08-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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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날 계획은 아무것도 아니란 검사결과를 받고 드라이브 할 겸 애기랑 강화도에 멋진 브런치 카페에 가서 점식식사를 하려고 했었어.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기에 계획은 무산이 되었지.
일단 병원을 나왔는데 뭐부터 해야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일단 아이는 뭐라도 먹여야겠기에...
병원건물 1층에 있는 카페에 가서 아이먹을 와플과 음료를 주문하고 카톡을 켜서 절친들 단톡방에 톡을 보냈어. 그냥 누구한테든 위로받고 싶었던거 같아
“나 위암이래”
톡 옆에 숫자가 한개 줄어들자마자 바로 전화가 울리더라. 카페에서 그렇게 몇명의 전화를 연달아 받으며..
조금 울었었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확실히 사진처럼 머리에 박힌 기억은 있어.
친구 몇명과 통화를 끝내고 아이를 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입에 생크림을 잔뜩 뭍혀가며 와플을 먹고 있는 내새끼 얼굴.
포크에 와플찍어서 나에게 내밀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내아이의 얼굴이 마치 사진처럼 기억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