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20:49
아일랜드
해외살이를 다국가에서 했다. 아일랜드, 호주 그리고 지금은 영국. 각 국가에 대한 애틋함은 같아도 세세한 감정은 너무나 다르다.
20대 초반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 땐 학생 신분으로 경험한 첫 유럽 해외살이여서 그랬겠지만 모든 게 센세이션이었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유난히 많은 게 세세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새벽, 비가 온 직후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The xx를 들으며 자전거로 학교 가던 길, 집 가는 길 해 질 무렵 이층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던 황홀한 일몰, 학교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고 시끌벅적하며 항상 먹던 맥도날드 치즈버거.
힘들일도 많이 겪었다. 그 당시엔 아시아인이 정말 없을 때였었어, 인종차별도 꽤 당했고, 영어를 잘 못했었어 항상 긴장 속에 살았지만 그래서 더 독하게 공부하고 그래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희로애락을 너무 많이 느꼈었어 애증답기도 하지만 아일랜드는 나에게 여전히 첫 사랑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