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9 13:25
내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들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갤러리를 무조건적으로 갑의 입장에 있는, 매출과는 상관없이 운영되는 곳이라는 인식이다. 철저히 갤러리스트의 입장에서 이 인식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납득 불가한 의견들 중에 가장 껄끄러운 것이 ‘갤러리는 신진작가를 발굴하지 않는다.’ 는 의견이다. 특수한 형태로 굴러가는 일부의 갤러리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갤러리는 신진작가를 찾는 것을 업무중에 하나로 둔다. 나아가 그 작가들로 전시를 포함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한다. 그러나 대형 갤러리에서 주목하는 신진 작가가 아닌 이상에야 대중에게 주목 받기란 쉽지 않다. 흔히들 말하는 ‘아트테크’ 적인 측면에서 불안정하기도 하고, 기왕에 구매할 거면 유명한 작가가 좋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시를 보러 오기만 해도 고마운 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 갤러리들은 점진적으로 신진작가의 전시를 줄인다. 공급은 수요를 따라간다는 논리를 왜 이바닥에서는 적용하지 않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