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0 06:35
게임 '워킹 데드'에서도 좀비를 그저 처리해야 할 빈 껍데기로 취급하지 않는 장면이 기억난다. 주인공이 버려진 주택으로 들어갔을 때 생전 부부였던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스스로 몸을 의자에 묶고 나란히 앉아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후에 좀비가 되어 다른 이들을 해칠 것을 염두하고 최후를 준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게임 전반적으로는 결국 장애물과 적에 가까운 취급을 했지만 말이다.
최초로 좀비가 대중 문화에 편입된 것은 부두교에서 좀비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져온 영화 'White Zombie',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부터였다고 한다. 조지 로메로의 영화에서 좀비를 통해 붕괴하는 사회와 혼란을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그려냈다고 하니 초기 좀비 영화 또한 단순히 유희를 위한 수단으로서 좀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