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12:13
할아버지는 내가 죽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지도 못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기뻐야 할 내 생일날에 친척들 모두가 슬픔에 젖어 울고 있는 가운데, 할아버지의 시신을 엘리베이터같이 생긴 공허한 화장터에 넣던 그 충격적인 장면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살아계실 적에 할아버지는 어린 나를 보면 항상 뜨끈뜨끈 빨간 국물의 얼큰한 알탕을 사주셨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알탕을 보면 자연스레 우리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마치 소울푸드처럼.
오랜만에 우리 할아버지가 사주시던 그 빠알간 알탕 국물이 먹고 싶다… 후식으로는 할아버지 방에 가면 항상 놓여있던 알록달록한 사랑방 캔디 한 알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