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3 01:26
27년전미래의남편만난썰
수능망하고 암울했던 1997년 영어회화학원을 다녔어.
행복은 성적순, 문과는 영어를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부모님 덕에 그해 내내 학원을 다녔는데
당시에는 원어민 강사들과 학생들이 무척 친하게 지냈어. 수업끝나고 같이 맥주도 마시러 다니고.
대부분 직장인분들이었고 내가 막내라서 이쁨받으며 따라다녔지 헤헷.
그때 친하던 캐나다인강사가 할로윈파티를 자기 집에서 한다고 사람들을 다 끌어모은거야.
강남역 언덕에 있던 5층짜리 작은 아파트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지.
다들 사회에서 갈고닦은 사교성을 발휘해서 웃고 떠드는데, 고등학교 졸업한지 1년도 안된 나는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이런 느낌으로 서있었어.
그때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2명이 있었는데..
음? 분명 내눈에는 후광이 보였어.
뭐지? 뭐지? 친해지고 싶다!!
사진은 그때쯤의 현남편 ㅋㅋ
(다음이야기 없음. 역사가 너무 길어서 계속 이어서 쓰면 팔만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