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4 07:13
"벌써 4시반이야?"
5시되기 전 마음이 초조하다. 부랴부랴 캠프사이트에 들어가서 게시글에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아이에게 작성한 편지가 출력되어 그날 아이에게 전달이 된다.
5일째 쓰는 편지는 첫날 쓸 때의 편지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키즈노트에 올라온 아이 생활 사진을 확인하고, 오늘의 내 하루소식을 전하며, 의식의 흐름대로 편지를 부랴부랴 써내려간다. 쓰다보면 내용이 깊어지고 엄마의 뜨거운 마음이 묻어나기도 한다. 여유가 있을 때는 다시 읽어보며, 아이 수준에서 읽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어휘들을 고쳐써보고 긴문장도 짧게 다듬는다. 그리고 늘 마지막은 딸과 나의 생활을 응원하고 애정을 뿜으며 마무리 짓는다.
캠프가기 전,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와 스파르타식 엄마는 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캠프가서 좀 배우고 오라고 했지만, 막상 시기가 되니 매일 편지쓰는 엄마가 더 수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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