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5 11:38
얼마 전 딸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어른들끼리 아이들의 읽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미국에서 몇년 전 논란의 중심에 있던 큐잉(cueing) 교육에 대해 알게 되었다. 큐잉은 파닉스를 가르치는 대신 문맥, 첫 글자, 혹은 그림을 통한 단서를 수집하는 것을 강조하는 교육법으로, 원래는 읽기에 느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확장된 것이라고 한다. 기존의 파닉스 교육이라든가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바로 알려주는 방식은 선생님이 홀로 말하고 아이들은 듣는 주입식 형태를 띠고 있는 것에 반해, 큐잉 교육은 질문을 통해 단어 뜻을 추론하는 과정에 있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쥐어주며 그들이 주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기를 기다린다. 한 마디로 괜찮은 그림이 나오는 건 확정적인지라, 덕분에 한동안 큰 인기를 끈 교육 방식이었다.
그러나 큐잉은 어느 저널리스트의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의 높은 문맹률의 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