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7 09:55
엄마. 아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염치없게도 많이 죄송하기도 하구요. 이런 못난 딸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제가 이렇게 한심하게 된 걸까 싶네요.
엄마. 아빠. 제가 어릴 때 꿈꾸었던 제 모습은 이런게 아니었어요.
제 스스로가 떳떳한 사회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아서 엄마와 아빠에게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는, 더 이상 걱정 끼치지 않는 그런 딸이 되고 싶었어요. 동생에게도 멋진 누나가 되고 싶었구요.
한 사람 몫을 하는 그런 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워하며 공부를 하고있네요.
엄마. 아빠. 솔직히 저도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는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생각 마저 사치이고 배 부른 소리라고 할 것 같아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더 간절하지 않았다, 끈기가 부족했다, 복에 겨웠다고 하실게 너무 분명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