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3 00:16
낮과 밤 그리고 소라 By 전지혜 파도가 치는 바다 앞 낮에 푸른 바다의 잔잔함은 어디로 갔는 지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친다. 스무살, 남편과 나는 무언가 새로 시작해야 할 때 마다 속초 바다를 찾았다. 힘껏 달려간 동쪽 바다에서 우리는 서로 아무말 하지 않고 입을 꼭 다물고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미래를 다짐하고 온다. 항상 도착은 저녁 8시~9시 사이. 저녁 시간 바다는 암흑이다. 깜깜한 밤 하늘과 맞닿은 바다 그리고 철썩철썩 파도의 포말을 바라보며 우리는 밤바다의 낭만과 함께 서로를 위로한다. 다음날 아침. 밤과는 다른 바다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무거웠던 우리를 가뿐하게 만들어준다. 그렇다. 그 기분을 아는 것이다. 그 기분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힘이다. 우리는 그기분을 매번 느끼고 싶어,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찾았다. 밤바다 앞에서, 바다를 마주보며 서있는 소녀. 미래의 전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다짐할 수 있다. 낮이 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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