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1 00:40
전시에는 ’나를 파치로 만들었던 말들‘ 을 적어 창가에 붙이는 소소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 앞면에는 파치귤 이미지를 배치하고 뒷면에는 메시지를 적도록 한 이 종이에 나를 상하게 하는 말들을 토해내듯 적어 붙이면 반대편 창가에서는 파치귤 하나가 더해진다. 그렇게 파치귤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룬다. 아무도 그 귤들이 파치인 줄 모른다. 가까이서 보기 전까지는.
전시가 시작되고 첫 주말을 맞으며 메시지가 제법 붙었다. (사진은 전시 시작 후 5시간 경과 때 찍은 것.) 인셉션의 팽이처럼 계속해서 전시장 내부를 팽글팽글 돌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새로 붙은 메시지들을 읽게 된다. 정말 이렇게 말 할 수 있다고? 싶은 말들도 있고, 생각보다 평범한 말들도 있다. 말들이 이 종이에 붙기까지 얼마나 그 사람을 괴롭게 했을지는 감히 가늠해 볼수도 없는 일이다. 말조심. 파치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