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2 07:31
벌써 8월 중순.
매년 올해는 다르겠지라는 희망으로 시작해서
6월이 되면 아직 반이나 남았어!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다
8월이 되면 그 마음마저 더위 먹은 듯 비실거린다.
하지만 올해가 달랐던 점은 년초에 새운 목표이다.
나는 올해 부터 '살기 위해 살지 않기로' 했다.
적지 않은 나이고, 그 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있다.
이 두 가지가 나를 자꾸만 머물게 만들었다.
어제까지가 나의 왕년으로 박제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올해의 난 과감히 모든 것을 버리고,
주변의 시선과 만류를 뿌리치고,
내면의 불안감을 겨우겨우 모른척 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당연히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무척 낮게 잡은 기대치 마저 하회하는 경험은 사실 처음이다.
하지만 이토록 삶을 한걸음 한걸음 온전히 느끼며 지낸 8개월도
처음이다.
하반기에 나는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곧 다가올 12월.
올해의 마감에 내가 느낄 뿌듯함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