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18:43
둘째 고양이는 밤 길에서 우연히 만나 키우기 시작했다.
어미가 버리고 간건지 태어난지 갓 2주된 아기였다.
24시 병원에 데리고 가니,
‘영양실조가 심해 죽을지도 모른다.’ 답을 받았다.
처음에는 분유도, 습식도 아무것도 안먹었다.
사료를 불려주니 겨우 먹어줬다.
이미 10세 넘은 노묘가 있어 종이박스에 격리해서 키웠다.
그당시 안보이면 계속 울어 손을 보여주면 혼자 잘 놀았다.
그래서 밤마다 종이박스에 손을 걸쳐서 자야했다.
벌써 3세 넘은 둘째는 에어콘을 싫어한다.
침실에 에어콘 켜고 잠드니 같이 못잔지 두어 달 되었다.
울음으로 대답도 곧잘하던 녀석이 심술을 부렸다.
며칠째 아는 척도 안하고 지나가길래
모른 척 같이 하면 성질 부리는 울음으로 운다.
하는 수 없이 다이소에서 장난감을 쓸어왔다.
내가 온갖 묘기를 부리니 그제서야 기분이 풀어줬다.
아마 사춘기가 온 것 같다.
고등학생 따님 둔 기분이다.
내가 사랑한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