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5 17:08
요즘은 기형, 유전질환을 가진 아기들의 부모님과 면담을 많이 하다보니, 진단명을 들었을 때 보호자가 느끼는 절망감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고 있다. 그동안은 의학적 문제는 저희에게 맡기시고 엄마의 불안감과 슬픔을 내려놓으시라고 말해왔었다. 아기에게 전해지는 부정적인 감정은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거라고. 그런데 어쩌면 내가 보호자가 자신의 상실과 우울을 떨치지 못할 때 그 감정은 아이에게 이롭지 않다는 죄의식까지 엄마에게 주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쉽게 말할 수 없는 그 감정이 고여있지 않게, 내 앞에서라도 충분히 표현하시도록 하는게 올바른게 아닐까. 오늘은 보호자의 눈물을 조용히 기다려보았다. 아이를 지키는 일에 있어 우리가 같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고, 그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다. 아기가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 수 있게 나도 많이 돕겠다고. 그런데 사실 이것도 올바른 방향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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