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12:03
남편의 작은아버지댁이 있는 프랑스 남부에 와있다.
저녁마다 짧으면 3시간 길게는 5시간까지 이어지는 저녁식사를 매일 하다보니, (주..죽여줘어…🫠)
오만가지 대화가 이어지면서 내 어릴적 사진도 꺼내보이게 된다.
1살 생일때의 나와 친할아버지의 사진을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
나의 친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이전, 구한말에 태어나셨다. 내 기억으로는 1906년이다.
할머니와 결혼하시고 8남3녀를 두셨고, 일제와 전쟁을 거치며 6남2녀만 남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11남매의 막내였다. ㅋㅋ)
친정아버지는 한살터울의 형님에 비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전후라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한살위 형은 새교복을 마련해주셨고, 막내는 교복을 마련해주시지 않아 시장에서 파는 군인들이 입었던 낡은 군복을 검게 염색해서 입고 다녔다고 했다.
살림은 할머니가 관장하시는 것이라, 할아버지는 별 간섭을 하지 않으셨지만 차별받는 막내가 안쓰러우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