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1 05:35
나는 왜 아이를 가지기로 했나<2>
그러던중 2년전 친정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아프기 시작했다.
강아지는 11살로 그리 나이가 많은건 아니었는데
내가 시집간 이후로 우울감이 시작되다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급격히 노화했고 몸에 작고큰 혹들이 생겼다.
이미 그보다 1년전 유선종양을 하나 떼어냈는데 뭔가 그때 이미 잘못되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러고 1년뒤 또 재발한 종양때문에 그때서야 큰 병원에 가보게되었는데 그자리에서 한달 시한부 선고를 받게되었다. 우리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고 나는 강아지 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서 어떻게든 아이를 좀더 살려보고자 온갖 방법으로 강아지를 괴롭혔다. 탄수화물을 끊고 고기를 먹이고 약을 구하고 약재를 우린 물을 먹이고…
특히 엄마는 자식처럼 기르던 강아지라 충격으로 수발을 잘 들지도 못했고 나는 친정과 두시간여거리를 수시로 오가며 지내게 되었다. 강아지는 뭔가 아는지 병원을 다녀온날부터 식음을 줄여나갔고 종양은 무서운 속도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