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0 07:37
한 오년전 즈음인가 오토바이를 타고 경주여행을 하다가 오른쪽 종아리에 소위 마후라빵이라고 불리는 화상을 입었다. 무던한 탓에 몸에 흉터 좀 남는걸 별로 신경 안쓰는 성격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타투를 하고싶어서인지 괜히 그 화상자국을 타투로 가리고 싶어했다. 당시엔 나름 진지하게 어떤 모양을 새길까 고민하다가 나비문양을 새기기로 마음 먹었다. 나비의 비행은 방향이 없다. 앞으로 가다가 돌연 방향을 바꿔 뒤로 가기도 하고 위로 솟구치듯 날다가 다시 바닥을 쓸기도 한다. 곧은 방향 없이 갈팡질팡 날아다닌다. 그 모습이 이십대의 내 모습과 겹쳐보였다. 비틀거리며 어디로 가고있는지 가늠 할 수 없던 모습이 나비의 곡예비행처럼 보였고 그 나비문양이 내게 의미있는 타투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라도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결국 타투를 새기진 못했다. 졸라 아플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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