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30 14:04
영업2주차 영린이의 일기
내가 갈 지역이 정해지면 지역내 병원을 찾고, 그중에서 우리 제품을 써줄만한 곳을 리스트업한다.
갈데가 정해졌으면 병원 데스크에 명함과 카탈로그를 주면서 원장님 뵐 수 있냐고 묻는데 90%이상의 확률로 까이기 바쁘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약속없이는 뵙기 어려우세요, 바쁘셔서, 시술이 많아서 등등
이정도면 양반이다. 가장 황당한 이유는 '원장님 오전에 쉬시는데요.'
아니 원장님 쉬면 너네 환자 진료는 어떻게 받니?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얘기해봐야 싸우자밖에 더되니 다음에 또 오겠다며 영업용 미소를 띄우고 발걸음을 옮긴다.
현타 올때마다 아버지의 말씀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남의 돈 버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거야.'
아버지는 이 삶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내면서 가족들을 책임지셨을까.. 또 새삼 존경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