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1 15:21
일을 끝마치고 내려가는 길이였다
주차장에서 어떤 차가 후진하다가 못 보고 아우디를 박았다.
아. 맘이 안좋다. 차를 잘 모르고 면허도 없는 나지만 저 상황을 눈 앞에서 보니 맘이 확실히 안 좋았다.
스키 타러와서 기분 다 망쳤겠다, 보험처리를 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겠지? 정도의 생각을 했었다.
또 언제는 같이 일하는 동생의 아버지의 부고소식을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나랑은 일하는 동이 다르지만 멀리서 보니 그런 일이 있고서라도 묵묵히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길래
애연해보이는 저 눈 속에도 저리 강한 마음이 있음에 속으로 경탄했다.
소설 '아몬드'에서 그랬다 "너무 멀리있는 불행은 내 불행이 아니라고" 그런데 요즘 나에게 꽤 가깝지만 작은불행들이 간혹 보인다.
그런 멀지 않은 불행들을 보니 슬슬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간 마음의 준비들을 해야할 것이라고, 필연히 가까운 불행들이 닥칠 것 이라고.
슬프지만 생각해두면 방패가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