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15:30
오늘로써 장장 2달하고 조금 더 하던 스키장 리조트 객실청소알바가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를 끝내고 제가 전담으로 청소하던 들국화 동을 떠날 때. 정들었던 이모님이 끝까지 손 흔들면서 배웅해주더라구요 다시 뒤돌아봤는데 눈시울이 붉어지셨길래 저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빠르게 다시 앞으로 돌아섰습니다.
제가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울컥해버리면, 이모가 더 울까봐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오늘 밤엔 다시 생각나더라구요,
내가 떠난다고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저에겐 감동적인 일이고, 나 이제껏 잘 살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여자는 울리는 게 아니랬는데 괜시리 가슴 한 켠이 시립니다. 다음엔 사람하고 정을 안 붙힐까봅니다.
또, 제가 간다고 섭섭해한 룸메형이나, 잘 가라고, 고생했다고 덕담을 해준 다른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저에겐 너무 과분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