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11:31
나는 본업은 영어학원장이야. 오전엔 헬스장 스피닝 강사에, 짬짬이 러닝도 해. 집에선 육아 100%전담에 가사는 90%정도 하고. 거기에 최근에 학원 2관을 개관해서 미친듯 바빠. 남들은 나보고 슈퍼맘이라 그래. 일, 가사, 육아, 운동까지 완벽해 보인다고. 근데 사실 너무 힘들어. 육체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혼자 있을때 끄윽끄윽 울기도 해. 최근 번아웃이 왔는지 우울감이 심해져서 오늘도 학원에서 그렇게 끅끅대며 눈물 삼키며 수업준비 하고 있는데 초3 딸내미한테 학교에서 콜렉트콜로 전화가 왔어. 보통 이 시간에 거는 전화는 높은 확률로 학원 땡땡이치고 하루만 놀면 안되냐 허락받는 전화기에 썩 반갑지 않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어. "00어린이, 왜 전화했나요?" "엄마, 저 00인데요" "어. 알고있어. 왜" "엄마 사랑해요! 그냥 얘기하려고 전화했어요. 끊을게요. 빠이" 그러고 전화가 끊겼어. 너무 신기한 통화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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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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