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6 17:14
현대소설은 주제(교훈)가 없어요.
뇌섹남 김영하 작가의 말이다. 난 이말을 통해 비로소 난 해방되었어. 늘 소설을 읽으면 주제란 뭘까 어떤 교훈을 찾아야 할까 생각하면 암담해지곤 했었던 나에게 이 말은 독립선언과도 같았지.
영화 박쥐가 나오고 박찬욱감독에게 인터뷰어가 물었어. 이영화의 주제가 뭔가요? “음 남자가 여자 잘못만나서 인생 조지는 이야기입니다” 난 농담인줄 알았지 뭐야. 근데 그건 진심이었어.
음악에 무슨 주제가 있니. 심지어 음악은 미술처럼 대상을 지칭하지도 않아. 음미하는거지. 그래서 누군가는 음악이 가장 진보된(?) 예술이라고도 했어.
현대 추상미술 또한 그래. 미의식을 느끼는거지. 그래서 굳이 무엇을 그렸는지 대상을 더듬지 않아도, 작가의 의도를 벗어나서도 느껴볼 수가 있는거야.
우리나라 예술 교육이 감상이라는 측면에서 좀더 깊이있게 접근했으면하는 소망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