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6 17:35
학교때 자기책상위에 율리시스를 펴놓고 하루 한장씩 읽는 놈이 있었다. 알다시피 그책의 판형과 두께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숨통을 졸라버릴것처럼 무시무시한것이었다.
난 속으로 생각했지. 저놈 또 허새가 발동했구나. 언젠가 들뢰즈의 리좀을 들먹이며 난채를 하더니 이번엔 율리시스냐?
아침일찍 학교를 가는 날엔 그놈의 책상위 율리시스가 몇페이지 넘어갔는가를 확인하는게 내 소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러던 그놈이 하던말. “나는 천재가 되고 싶어. 노력의천재.”
주위에서 아무리 비웃어도 묵묵히 하는사람이 멋있다. 좋으나 싫으나 묵묵하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소걸음 걷는 사람은 결국 주위사람까지 지지자로 만든다.
나도 노력의 천재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