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04:09
오늘은 내 첫째 강아지 이야기도 해볼게. 우리집 첫째는 단풍이라는 아이야. 남자 아이고 올해 10살 견생을 살고 있어. 남편이랑 나랑 연애하던 시절 추운 겨울에 길거리에서 태어난 완벽한 스트릿 강아지야. 추정나이가 15살인 엄마에게서 힘겹게 태어나서 내가 탯줄을 문구점에서 산 가위로 끊어준 그런 강아지야. 핫팩 넣어가며 살려낸 소중한 아이라 좋은 집에 입양 보내고 싶었는데 (연애시절이라 집도 절도 없었을 시절) 까만 모색과 못생겼다는 이유로 못가고.. 결혼 후 임보하자며 데리고 와서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아이야. 이 아이는 짖을 줄도 모르던 나무에게 짖는 법을 가르쳤고, 실외배변이 뭔지도 모를 꼬맹이에게 실외배변을 가르쳤고, 가족으로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쳤어. 이 아이는 하늘나라로 먼저 동생을 떠나보냈고, 듣도보도 못하던 울음소리로 장례식장에 있던 많은 이들을 울게 만든 그런 아이야. 우리 단풍이에게서 꼭 동생을 지켜주겠다 약속했는데 못지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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