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1 11:51
학생때는 전시가서 도슨트 설명을 의도적으로 듣지 않았다. 첫번째 이유는 스스로 작품을 읽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었고 둘째는 관람자를 너무 유치한 수준으로 보는듯한 예의 교과서적인 스마일표해석이 못마땅했기 때문.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도슨트투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듣는다. 정보가 많을수록 보는 즐거움이 커진다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리너스 반 데 벨데 전시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싶다>도 운좋게 발견한 도슨트 투어에 스며들어 2번 관람했다.
작가는 자신이 세운 허구적 세계관 속 상상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허구. 상상이라는 키워드가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점은 작가의 역량을 가늠하는 주목할 만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사소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는 소재를 탄탄한 콘셉트와 완성도로 끌어가는점이 인상적. 특히 드로잉은 너무 좋아서 죄다 집에 걸고 싶더라(나의 좋은 작품 판별 기준은 집에 걸고싶냐 아니냐로 판단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