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07:49
오늘 딸인 생일이라, 어제 미역국해줄까 오징어무국 해줄까했더니 오징어무국 먹겠다더군. 그러며 하는 말이 자기가 왜 미역국을 먹어야하는지 모르겠대. 엄마가 자기 낳아줬으니 엄마가 먹어야는거 아니냐며, 자기가 끓여줄까 묻네. 이 아이가 3년 전 부터 내 생일 미역국 끓여주는데, 난 부모님이랑 살면서 생일상은 커녕, 미역국 한번 먹어 본 적 없거든. 내 생일은 3년 전에서야 존재하게 되었어.- 우리 부모님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무심해서야, 우리 부모님은 강남서 원룸 건물과 아버지 80넘어서도 자격증으로 취업 중이셔서 월급도 받으시거든. 엊그제 큰 애 생일이라고 5만원 보냈다고 애한테 생색내는 통화 내용 듣는데, 너무 창피하더라구. 그렇겠지, 자식한테 생일 미역국도 안챙겨주던 분이니 손녀에게 보내는 5만원에 얼마나 혼자 뿌듯하시더라구. 울 엄만 80년대에도 12만원 짜리 에스테로더 금딱지 크림만 발랐는데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