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14:52
벽 (4)
시간은 흘러, 거의 매일 벽이 있는 곳에서 놀던 그 소녀는 글만 쓰는게 아니라 차츰 자신의 생각이나 고민을 벽에 얘기하게되고, 벽은 묵묵히 들어주었습니다. 벽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소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다른 남들과는 달리 자신은 그 소녀와 무언가를 같이 공유한다는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지만 그녀에 대한, 또는 그녀의 생각, 또는 고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제대로 나누지 못해서 언제나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벽의 진심에 소녀는 벽에 이야기를 할때마다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벽에 얘기하고나면 기분이 가벼워지는걸 느꼈고, 벽에게 더 자주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단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