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1:32
아들이 장염을 앓았다.
병원에서의 수치.
일단 수분이 8, 혈당이 50 등등 이다.
다른 수치는 뭔지 말해줘도 모르기에 의사선생님의 말 “병원까지 걸어서 온게 신기하네요”만 맴맴 돌았다.
사실 내가 안고 오긴했다.
2학년 남아 초딩이 너무 가벼워 번쩍 안을수 있었다는 이걸 다행이라 해야하나.
커다란 수액을 주렁주렁 달고 이틀 연속 5시간씩병원에 누웠다가 돌아온 아들에게
내일 받아쓰기 있으니 한번만 보라고 앉혀놓았다.내일 또 무거운 책가방 메고 학교 가야하니까.
그냥 이거저거 다 없이 햇살 따뜻한 나라에서
헤엄치다 까맣게 타버린 얼굴로 씩 웃는
아들의 얼굴을 상상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엄마 나는 이사가기 싫어 친구들도 학교도 너무 좋아” 이런다.
그러고는 “엄마 나는 이제 다 나았으니 오므라이스랑 치즈 돈까스,팽현숙 순대국, 피자,족발 어쩌구 하면서 먹고 싶은음식을 읊는다.
씩씩하다. 나보다 훨씬. 언뜻 창밖을 보니 이곳 하늘이 참 아름답다. 다시 감사로 맘을 고쳐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