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7 00:49
이십대는 방황해도 괜찮고 많은 도전을 해보라고 들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막상 돌아보니 이십대에 가능한 한 빨리 한 길을 정해 정착하는 게 더 나았겠다 싶기도 해 🤣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공부 후 저녁에 짧은 알바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울었어. 일이 힘든거 보다도 언제까지 계속 엔트리 레벨로 일을 해야 하는걸까 나 일 정말 잘할 수 있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능력 분명히 있는데 외국인 신분으로 계속 사는게 서러워서...
이걸 보는 누군가는 니가 선택해놓고 왜 그러냐 싫으면 돌아가라 할 수도 있겠지만 암튼 돌아갈 순 없고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집으로 오는데, 한국에서 잠시 여행차 방문하신 부모님이 버스 정류장까지 밤에 데릴러 나오신다는 거야. 그저 눈물이 핑 돌더라. 안아주면서 오늘도 수고 했다고. 그리고 이런 감정들을 말하니 그래도 여태 재밌게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냐고, 어제보다 나아졌음 된거라고.
이런게 가족이구나 싶은 마음으로 집에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