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5 17:31
남편 지도교수 앞에서 기절한 썰
어제 점심때쯤 되어서 한국에서 심난한 전화를 받고 한 두시간 가량 열띄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입맛이 딱 떨어져서 점심도 작은 새우탕 컵라면 하나로 때웠는데, 저녁까지 일정을 다 마치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 저녁밥은 스킵한 채로 남편을 만나러 갔다.
밤 11시는 되어야 마치는 행사가 있는 날이라 옆에서 슬쩍슬쩍 구경하며 남편 동료+지도교수와 인사와 잡담을 나누며 놀아서 난 내 스스로가 괜찮은줄 알았지..
행사가 끝나고 비품을 옮겨야 하는데 크기도 드럽게 큰데다 마침 엘베가 고장이라네? 다같이 계단으로 낑낑 나르기로 했다.
내가 옮긴 물건은 크기가 크긴 해도 그렇게 힘들 정도는 아니었는데..
세 층을 오르고 나니 갑자기 숨이 너무 차고 속이 뒤집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당장 드는 생각은 ‘아 X바 나 좀 누워야겠다’ 뿐.. 남편이 나를 붙잡으려고 해도 당장 내 몸은 바닥으로 축축 꺼지고 속에서 헛구역질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