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02:23
박완서 소설을 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있더라고. 기침이 멎지 않는 젖먹이 조카를 위해 호두 기름 짜 먹이고, 미군 부대 근무시절 달다구리를 얻어다 조카들 먹였더니 살이 포동포동 오르는 모습을 본 저자의 뿌듯한 모습도 묘사돼있고.
이 모습을 '알러지 테스트도 안하고 견과류인 호두를 먹였단 말야?' '당 범벅인 과자를 아이에게 준다고?' 라며 비난할 순 없지.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아는 선에서 최고의 정성을 다한 것이니까.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사실'은 추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바뀔 수 있어. 근래에만 봐도 이유식 시기 알러지 유발음식을 자제해야한다는 과학적 가이드라인이 오히려 자주 노출해줘야 한다로 바뀌었잖아. 하지만 내 아이가 무탈히 잘 자라주길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시대를 관통하는 모든 부모의 공통된 바람일거야.
과학적 사실을 들고와서 서로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가슴에 품고있는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을 있는 마음을 읽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