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7 11:44
엄마의 귀 한 쪽이 들리지않는다는 사실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았다.
그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로 한쪽 귀가 덜 들리는거라 생각했었는데 엄마의 한쪽귀는 이미 소실되어 세상의 소리를 반만 듣고계셨나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오늘, 교회를 다녀오신 엄마가 혹여 아빠를 만나러 운전을 하고 먼 길을 가신건 아닌지 불현듯 걱정이 스쳤다.
아빠가 하나님품에 안겼던 그 날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전화를 받지않는다.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핸드폰도 집전화도 받질않는다.
교회친구분들과 저녁을 드시나?
일찍 들어가셔서 주무시나?
몇분뒤엔 받으시겠지.
또 몇분뒤엔 받으시겠지.
시간이 넘고 또 넘도록 엄마와 통화는 불발이다.
생각이 계속 안좋은 쪽으로 달려갔다.
요즘 심심치않게 들리는 어르신들의 사고.
앞이 안보이게 내리는 비.
혼자 계신 엄마가 너무 염려되어 심장이 뛰기시작했다.
한참 뒤 연결된 전화 너머 엄마는 그저 깜박 잠이들어 소리를 못들으셨다고 한다. 안도와함께 눈물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