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0 04:54
나는 객관적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친구들과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도 중간 정도는 유지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직업을 갖고 어느 정도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으며, 부족하지만 가족을 부양할 정도의 경제적 안정도 이루었다. 자아실현을 이룬 셈이다.
일 외에도 내가 원하는 영어 공부를 하고, 좋아하는 헬스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 기부 활동 및 북유럽 수준의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며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어찌 된 일인지 행복에서 불행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행복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그 속에서 불행을 찾아내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웃고 떠드는 순간에도, 머릿속에는 불안과 걱정이 떠오르곤 했다. 내 건강이 언제 악화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혹시나 모를 재정적 위기에 대한 걱정은 나를 놓아주지 않고 내가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만 자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