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1 03:00
양의 에너지를 과하게 쓰며 살아왔던 나는
경쟁이 익숙했고 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존재했고
이완하는 법을 몰랐다.
또한 노력만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그 때의 나는 끊임없는 경주마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니 늘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였다.
그러나 음의 에너지와 조화하면서
계획보다는 기운과 흐름에 따르고
삶에 내맡길 때 모든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풀림을 알게 되었다. 가야할 곳이 따로 없고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했다. 세상이 안전하게 느껴지니 몸은 부드럽게 이완되고 가슴은 열렸다.
이 감각을 표현하자면 바다 위에 힘을 빼고 둥둥 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바다가 나를 안아주고 있다는 걸 알기에 안전하다. 그저 힘을 빼고 몸을 내맡길수록 물결 사이를 더 잘 통과해간다. 파도속에서 헤엄치며 어떤 것이든 그저 충분히 경험한다. 이 흐름 속 남는것은 선명히 각인된 느낌들과 그로 인해 더욱 열린 가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