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07:27
어제 만났던 택시기사.
술마시고 피곤해 죽겠는데
배터리는 없어서 카카오는 못 부르는 상황
긴고 긴 기다림 끝에 택시 하나 잡고 타서
"이태원 가주세요."
나는 진짜 기절하기 직전인데
기사님이 심심했는지 말을 걸더라..
술한잔 하셨나봐요?
ㅡ 네
누구랑 드셨어요?
ㅡ 그냥.. 어렸을때 알던 사람이었어요..
"어렸을때 알던 사람이요..?" 라며 기사님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저는 어렸을적에 아버지한테 심한 매질을 당하면서 컸는데 또 큰 형이 얼마나 나를 뚜두려 팼는지..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나이가 딱 18세 되자마자 지원해서 군대를 갔고 전역하고 곧바로 결혼을 했는데 가족들이 얼마나 발을 붙잡는지 끝도 없이 끌려다니게 되고 가족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사업해서 번 돈 다 집에다 갖다 바쳤는데 그때 IMF 가 오면서 사업이 망해서 엄청난 빚이 생겼는데 급기야 믿었던 직원 하나가 돈을 갖고 도망을 가서...
(이하 생략)
↓ 택시 안에서 내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