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스무살 남짓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땐 숙취해소제니 뭐니 모르는 때여서 매일 마시고 토하고 반복이였다.뭔가 쉽게 덜 아프게 마시는 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그저 구전으로만 전해오는 방법은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한잔 마셔라”였다.위벽을 보호하는 맥락에 처음 양주를 먹기전에 친구 둘과 우유를 한잔씩 마신 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한병,두병, 와 부드럽게 넘어가잖아?하며 빠르게 비웠는데, 하지만 다음날 미칠듯이 아픈 속과 머리,5분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좍좍 뽑아내며 대체 우유를 먼저 먹고 마시라고 한사람 누구냐며 서로를 탓하였다. 이론적으로 우유는 틀리지 않았다.그저 우리가 마신 양주가 “캡틴큐”와 군납 ”윈저“였을뿐.근데 우유 안먹었으면 그 다음날 깼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