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14:44
이게 자랑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난 절대음감이었어. 피아노 음계 들으면 바로 음을 감각하고 짚어냈지. 그런데 말이야, 청력도 늙나 봐. 이제는 이상하게 한 음계 높게 들려. 즉,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아니라 '레미파솔라시도레'로 들린다는 거지. 학교 종이 땡땡땡도 대게 '솔솔 라라 솔솔 미'로 치잖아. 그런데 내 귀엔 '라라 시시 라라 파'로 들려. 지금 해금으로 안예은의 '상사화' 연습 중인데, 이거 미치겠네... 너무 헷갈려!! 유튜브로 샘플 연주 듣는데, 자꾸 악보에 있는 것보다 한 음 높게 들리니... 악보에는 '미 시시 시라솔 라시레시'로 써있는데, 난 자꾸 '파 도도 도시라 시도미도'로 들리니... 이거 우짜지? 예~전에 젊은 해금 선생님이 이러셨어. "그 왜, 할머니도 늙으면 맛을 잘 못 맞춘다고 하시잖아요..." 으헝~~~ 그래! 나 늙었다!!! 이런 경험한 스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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