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궁정 악장이었던 할아버지로부터 음악적 능력을 물려 받은 베토벤은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많은 학대를 받았습니다. 모차르트처럼 음악 신동으로 인정받아 돈을 벌고자 했던 아버지는 가혹하게 피아노 연습을 시켰고,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술을 마시고 더 심하게 아들을 때렸습니다. 그러다 베토벤은 10대 초반에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 작곡과 피아노 변주기법을 배우고, 아버지의 영향을 벗어나 점차 음악가로서의 꿈을 키웁니다. 14살 무렵에는 궁정연주자로 채용되어 술 문제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했습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베토벤은 지역에서 유명한 지식인들이 모인 독서회에 참여해 책과 잡지를 읽으며 문화와 사상에 눈을 떴고, 19세에는 대학에서 철학 수업을 신청해 듣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