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파스타는 이미 죽은 파스타다 <2>
초창기 한국의 파스타 집들은 대부분 마트에서 흔히 만나는 저렴한 면을 미리 삶아서 프랩해두고 사용하였다.
사실 파스타는 면 요리이기에 면의 맛과 질감이 꽤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프레쿡 과정은 면맛을 삭제해버리는 과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나 천원대의 저렴한 면이라면 잘 조리해야 본전치기인데 이걸 더 망가뜨리니 면에서 맛을 느낄래야 느낄 수가 없지.
왜 망가질까?
일단 파스타면을 10봉지 이상 한번에 대량으로 삶으려면 엄청난 물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엄청난 양의 소금이 필요한데, 일단 대부분은 이 과정에서 소금을 매우 부족하게 첨가한다.
당연히 면에 간이 배지 않는다.
그리고 대량으로 조리한 면을 한번에 건져내려면 일단 알 덴테 상태의 면을 건질 수가 없다. 건지면 다 부러지기 때문.
면을 건지기 보다는 물을 버리는 방법이 더 빠르고 편하기에 대부분은 건지기 보다는 채망에 물을 버리는 방식으로 면을 건져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