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3 09:45
초인종의인 7
동생이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이 몇번 있었다. 첫번째는 우리가 직접 구조활동 증거를 찾기 위해 세입자들의 연락처를 받았어야했는데, 동생이 살던 오피스텔의 각 방의 집주인들이 화재 이후의 대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고 해서 그 자리에 갔었다. 집주인 대표자 외에는 내가 치범이의 가족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일단 그들 대화가 끝난 뒤 각 주인에게 세입자 연락처를 받을 요량이었는데 화재가 난 집의 주인은 너무 놀라 그 모임에 불참을 하고 여동생을 보낸 상황이었다. 각자 다 서로의 화재보험 상황에 대해 논의하던 중 화재가 난 집주인의 여동생이 모두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사실 자기들도 피해자라 너무 황당하다는 말을 연신하며 ’다친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그 사람은 완전 개죽음이죠‘라고 했다. 그때 동생은 아직 사망하기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