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4 07:36
내가 변덕이 심하다는 앞 글을 쓰고 나니 아 맞다, 내가 100일기도도 한 번도 제대로 완수한 적이 없었다는 깨우침이 밀려왔어.
그래, 내 인생에 두 번인가 세 번, 100일 기도의 야망을 품었는데 모두 고지에 도달못했어. 가장 길게 버틴 게 금년 2월에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땐 워낙 절박한 마음이었기에 50일을 돌파했지. 나도 놀랐어. 근데 사실 그것도 중간에 며칠 빠지고 나중에 벌충해서 채우고 그렇게 근근 끌어오던 것이었고.
첫 100일기도 시도는 그때 힘든 상황에 계신 다른 분을 위한 것이었는데 내가 자발적으로 100일기도를 하겠다고 하니 그 분이 엄청 고마워하셨는데... 역시나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한 내 정체성에 충실하고 말았다는...
그 분께 감사만 받고 할 일을 안했으니 이건 사기잖아. 그 죄책감이 아직도 남아 있어.
변덕과 의지박약의 콜라보를 스레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00일기도는 불가능하지만 100회 스레드는 한 번 노려봐?
미션 클리어를 함 외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