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01:53
나는 호주 브리즈번에 살아. 여기서 태어난 5살된 딸이 있지. 남편과 나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집에선 무조건 한국어만 사용하고 한국어도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 가족 중 우리 빼곤 다 한국에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엄마 아빠의 나라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한국 아이들보다? 한국말 잘하는 아이 (말하기, 읽기, 쓰기)로 키웠는데, 학교에 보내고 나니 영어에 또 조바심에 나네? ㅎㅎ 다들 주변에서 영어 걱정은 하지 마라, 한국말 잊어 버리는게 문제다, 그러시는데. 부모는…. 진짜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애. 괜히 우리가 너무 영어 안 쓰고 키워서 아이에게 영어 적응 시간을 한참이나 주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이는 자기의 속도대로 잘 자라고 있는데, 결국 부모의 조바심이, 안해도 되는 걱정을 키우는걸 요즘 진짜 많이 느껴. 나도 내가 이럴줄 몰랐다, 역시 뭐든 내가 겪어 보아야 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