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10:52
스친이 생각엔 아이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야? 내 생각은 -1
내 기억의 시작은 중국에서부터야.
5살 때 중국에서 유학을 하며 평범한 아이로 자라고 있었어,
친엄마의 탈선 전까지는.
내가 초등학생이던 때에 엄마는 점점 집에 늦게 들어오면서 날 방치했어.
그러다 학교 안 가는 주말, 웬일로 엄마가 날 데리고 나가는 거야.
난 오랜만에 엄마랑 재밌게 노는 줄 알고 잔뜩 들떠 있었어.
엄마 손을 꼭 잡고 도착한 곳에서 엄마는 "곧 친구가 온다"며
"잠시 기다리자"고 했어. 내 기대감은 더 부풀었지.
기다려서 나온 사람은 큰 덩치에 등에서부터 팔까지 용 문신이 있는 아저씨였어.
엄마는 내게 그 사람을 "친구"라고 소개했어.
그날 내가 좋아하는 곳을 한 군데도 가지 못하고,
친구라는 그 아저씨와 엄마가 재밌게 노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면서
졸졸 쫓아다니기만 했었지.
하지만 그것마저도 엄마랑 있는 거라 괜찮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