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10:05
호주 에서 카페를 하면서 정말 많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면 안 되는데 손님 얼굴 목소리 행동을 보면 아 이런 손님이겠구나 미리 선입견을 품게 된다.
손님을 대하다 보면 옛말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매일 조용히 머물다 가는 손님들에게 항상 고마움이 있지만 들어오면서부터 나 좀 봐 주문한다 나 특별한 거 시킬 거야 왜냐면 난 아는 게 많거든 하며 티 나게 머물다 가는 사람에게는 더 어루만져 주고 더 알아줘야 하고 더 들어줘야 한다.
난 손님들에게 말을 많이 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10년을 가까이 본 손님들 중에 아직 이름도 모른 채 눈인사나 웃음으로 인사하는 손님들도 절반 이상이다. 그냥 손님들이 먼저 다가와서 편하게 말하기 전까지 다가가지 않는다.
똑같은 자리에서 7년을 좀 넘게 장사를 하다 2년 6개월을 쉬다가 다시 같은 동네에 카페를 열었다. 요즘 문밖에서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어! 너! 하며 들어오는 손님들이 참 반갑다.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