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8 15:19
대만교환학생 [12] 귀신일까 도깨비일까
살다 살다 외국에서 처음 귀신을 본 이야기 해볼게.
친구 세명과 아리산 일출을 보러 갔다 왔는데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왔어.
우리나라로 치면 일요일에 서울 돌아오는 고속열차 표를 안 구한 상태로 여행을 떠난 셈. 새벽4시부터 일출 보러 가는 빡센 일정이었는데 대만 중부도시에서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데 애를 먹었어. 덕분에 내 기억에 5시간 정도 되는 완행열차를 문자 그대로 입석으로 서서 타고 왔어.
그 열차가 1시간 이상 지연되어서 12시 넘어서 타이베이 도착하고, 구석탱이에 있는 학교 역까지 한참 지하철 타고 가서 내리니 비가 추적추적 오더라ㅠㅠ 마지막 버스 타고 캠퍼스에 내려서도 산 중턱 기숙사까지 걸어가야 했어. 새벽 1-2시쯤에 친구 둘과 그 산길을 걸어갔어.
자동차가 둘러 올라가는 길이 있고, 가파른 데 만든 지름길이 있었어. 언덕에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어. 문제는 나무 계단이었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