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09:05
방금 때랭 반가운 종소리가 들려서 뭐 계산하던거 던지고 벌떡 일어나 어서오세요 소리질렀는데 손님 얼굴을 보고는 더 크게 소리질렀다. 전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후배가 온다는 얘기도 없이 들이닥친 거였어. 마지막 만남이 5년 정도 된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한 번 꽉 안아주고 비장의 비타500을 쥐어줬어. "우와! 이게 얼마만이야 잘 지냈어? 뭐야 하나도 안변했어!" "팀장님 잘 지내셨어요? 팀장님도 하나도 안변하셨네요. 본가가 근처라 오고 싶었어요." 마지막 호칭으로 불러주니 나름 신선하고 재밌더라고. 전부터 사귀던 여친이랑 결혼할 거 같다는 소식, 이직한 이야기, 회사의 고충 등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결국 장모님 되실 분께 드릴 한우세트 주문하고 갔는데, 원래 최선을 다하지만(!) 이 친구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손편지도 고기도 정말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이 친구 덕에 오늘 기분좋게 마무리하게 된 것 같아서 글 남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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