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05:30
매일 새벽 수영만 가다 오늘 늦잠을 자서 1시에 다녀왔거든. 수영을 잘하는 엄마가 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딸 자세를 봐주더라고.
처음에는 수영 잘하는 엄마가 부러웠어. 그런데 말야. 그냥 수영 못하는 엄마가 나은 것 같더라.
아이에게 계속 자세 지적을 하고, 큰 소리를 쳐서 같은 레인을 쓰기 민망하기까지 했어. 아이가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접영이 잘 되지 않아보였거든. 작고 조그마한 아이 물안경 속에 눈물이 보이더라.
나는 수영도 농구도 춤도 잘 못 추는 엄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르게 수업 듣고 성실하게 배워라."에서 끝나지 않았을 것 같아. 이런 걸로도 무지 혼내는데 어유 상상만 해도 아주 애를 잡았을 것 같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