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06:00
어찌보면 근데 당연하다. 당직은 뻑하면 돌아오고,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 있는 오프는 랜덤하게 주중에 있어서 사람들 만나 놀기도 애매하다. 그러다보니 의료계가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은 급격하게 단절된다. 육체적으로도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밌긴해서 힘들진 않은데 뭔가 지친다. 감정이 더 메말라질까봐, 의학과 과학이 아닌 이야기엔 더 이상 흥미와 자극을 느끼지 않게 될까 두렵다. 환자 부모님께 결과를 말해주니 두분 다 펑펑 우시면서 자기 아들이 얼마나 사랑의 존재였는지를 이야기했다. 환자를 질환으로써만 본 내 자신이 부끄러웠고 죄송했다. 내 뇌는 MRI상은 멀쩡할 것이다. 하지만 내 뇌도 이 환자처럼 망가지고 있는건 아닐까? 당직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이 노래가사가 내 심방의 circuit을 계속 돌면서 내 심장을 flutter하게 한다. 다행히 심박수는 정상이다. 잘시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hoP2kZ33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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