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14:54
지난 회사 선배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늘 막내로 살던 시절엔, 지척에 선배들을 그렇게 많이 두고도 질문을 많이 던지지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아주 간혹 뭔가를 털어놓거나 속상해할 때, 그 선배들 중 누구도 시간을 할애하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나랑 한 시간 이상 대화하고 나면 본인 몫의 일들은 고스란히 늦저녁까지 남는데도.
선배가 돼 일하는 요즘엔 하루에도 수차례의 질문을 받는다. 뾰족한 답을 못 줘 미안할 때도 많다. 그런데 매번 옳은 답을 주는 선배보다는, 편안하게 뭐든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필요할 때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손 내미는 이에게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