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 14:11
몇 달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한 대가
먼지와 벌레사체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다.
거미들이 차 틈새마다 입주했고
차량과 벽면 사이엔 다세대 주택을 지었다.
첫 달엔 차주의 장기 여행 또는 입원을 생각했는데,
두 달째부턴 걱정이 됐고 석달이 지나자 무서워졌다.
차주 전화번호도 없고 뒷좌석에 보따리 두 개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차에 붙은 입주민 스티커를 보고 집을 찾아갔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문에 귀를 대 봐도 TV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르고 불러봐도 마냥 고요했다.
일단 관리실에 확인 요청을 했는데
어떤 답이 올지 두렵다.